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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최미나 허정무의 월드컵 일기 - 당신은 오뚝이잖아요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의 부인 최미나씨가 애끊는 심정을 담은 편지를 중앙일보에 보내왔다. 아르헨티나전 1-4 패배 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는 최씨는 ‘오뚝이’ 허 감독에게 16강 기원에 대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축구팬들에게 “빗속에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너무 죄송합니다. 그래도 조금만 더 믿고 기다려주세요”라며 고개를 숙였다. 정리=온누리 기자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2010년 6월 17일. 하루가 1년인 듯 시간이 안 가더니 아르헨티나전이 끝났다. 4-1. 일어설 힘조차 없다. 꿈이었으면. 게임이 다시 지금부터 시작됐으면. 어떻게 뭘 해야 할지 안절부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신문 TV 관계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나는 모든 매스컴을 뒤로한 채 그냥 멍하니 앉아있다. 남편은 지금 무슨 심정일까? 남편 걱정 때문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라도 있었으면. 많은 사람들 입에 선수 기용 문제가 오르내린다. 오범석 선수와 차두리 선수 기용을 두고 시끌시끌하다. 남편은 무슨 생각이었을까. 남편과 30년을 살아오면서 나는 거짓말하는 남편 비겁한 남편을 본 적이 없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는 남편만 봐 왔다. 그래서 이유가 있겠지 싶으면서도 객관적으로 바라봤을 때 선수 기용에 대해 팬들은 또 얼마나 화가 났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래도 딱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은 건 '그들은 얼마나 잘 하고 싶었을까 얼마나 이기고 싶었을까' 하는 거다. 축구만 바라보고 성장기를 보내고 청춘을 보낸 선수들에게는 너무 심한 비난만은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게 솔직한 바람이다. 월드컵 감독으로서 16강 진출은 남편의 축구 인생 최대의 소원이다. 남편은 어떤 결과에도 '감독이 책임진다'고 했다. 하지만 최악의 결과가 나왔을 때 국민의 아픔을 어떻게 하고 무얼 책임진단 말인가.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나이지리아와의 게임 뒤에는 다음 게임이 없는데…. 마음이 무겁다. 대표팀 감독을 하겠다고 했을 때 더 더 세게 말릴 걸. 남편한테 전화가 왔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힘 내. 잘 될 거야. 기도 열심히 할게. 다음 게임이 있잖아 파이팅!"이었다. 남편은 한결같이 "응 그래. 혼자 있어? 저녁은 먹었어?" 하고는 역시나 축구 얘기를 하지 않는다. 나는 "여보 나이지리아전에서는 그리스전 때 입었던 '2-0 슈트'를 입으면 안 될까? 행운이 깃든 슈트 같아요" 하며 부탁을 해 본다. 비를 맞으며 응원하던 국민들의 모습이 떠올라 너무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고 죄스럽기만 하다. "남편이 약속을 지킬 거예요. 조금만 믿고 기다려 주세요"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남편한테는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당신은 오뚝이잖아요. 쓰러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 힘 내세요.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보답해 드려야 해요." -나이지리아전 승리를 간절히 빌며 최미나 올림-

2010-06-20

[월드컵] 브라질전 경기장 안나와 '의혹 증폭' 북한 선수 4명 어디로?

북한 축구대표팀 선수 4명이 남아공월드컵 브라질과의 조별예선 1차전 당시 경기장에 조차 나오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이들의 행방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브라질전. 북한 대표팀은 당초 제출했던 엔트리 23명 가운데 4명이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다. FIFA 홈페이지에는 안철혁.김명원.김경일.박성혁이 경기 당일 제출한 선수 명단에 빠진 것으로 표시돼 있다. 모두 비주전 선수들이다. 월드컵에서는 주전을 포함해 교체선수까지 엔트리 23명이 모두 경기장에 나와 벤치에 앉아 있는 게 일반적이다. 한 두명도 아니고 4명이나 한꺼번에 빠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특히 안철혁은 월드컵 개막 직전 열렸던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 때는 선발로 뛰었던 선수여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도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특히 이들이 경기장에 오지 않은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한 건강상의 이유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팀을 무단이탈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단체로 팀을 빠져나와 망명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FIFA 미디어채널에 따르면 북한 대표팀은 17일 요하네스버그 마쿨롱 스타디움에서 예정됐던 훈련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명철 기자

2010-06-17

[월드컵] 남아공 월드컵이 따분한 6가지 이유

1. 동계 월드컵 고지대 경기장 = 남아공 월드컵은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남반구에서 열리는 대회로 북반구와 반대 계절인 겨울에 진행되다 보니 선수들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게다가 공기가 희박하고 기온도 더 낮은 고지대에 경기장이 있어 고충을 더한다. 이런 환경을 반길만한 참가국은 춥고 우중충한 날씨의 독일이나 같은 남반구에 위치한 칠레 정도일 것이다. 2. 빈 좌석-부부젤라…극과 극 분위기 = 비어 있거나 아니면 부부젤라를 불어대는 극단적인 관중석 분위기도 도움이 안 된다. 1978년 아르헨티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대회에서처럼 색종이 흩날리는 멋진 광경은 기대하지 않지만 경기장 좌석 한 블록이 통째로 빈 경우는 심하지 않은가. 부부젤라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남아공의 한 유명 스포츠 기자는 부부젤라를 '지옥에서 온 악기'라고 언급했다. 3. '마구' 자블라니 = 매번 월드컵 초반이면 골키퍼들이 새 공인구에 대해 불평을 해대지만 자블라니만큼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킨 공은 없었다. '움직임을 예측할 수가 없다' '골 가뭄의 주범이다' '프리킥을 잡아먹는다' 등 각 참가국 선수와 감독들의 불만도 다양하다. 실제로 초반 16경기에서 나온 골은 25골로 4년 전 독일 대회 초반 16경기의 39골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 4. '떨고 있니'…지나친 긴장은 독 = 조별리그 첫 경기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다들 압박에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잉글랜드는 60년 만에 만난 미국에 긴장했고 이탈리아는 2연패 부담으로 1차전을 비겼다는데 조별리그가 끝나면 긴장이 좀 가시려나. 물론 아직 초반이고 경기가 진행되면서 몸이 풀리는 '슬로우 스타터'들이 있긴 하지만 1990년 월드컵 초반 아르헨티나를 울려버린 카메룬이나 2002년 프랑스를 한방 먹인 세네갈 처럼 대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경기가 없다는데 아쉽다. 5. 이기는 경기 지루한 전술 = 대회 초반의 긴장과 두려움은 소극적인 전략을 낳는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부분의 팀들이 '이기려는 경기'보다 '지지 않으려는 경기'를 했고 그 탓에 대부분 경기가 답답하게 흘러갔다. 유럽 출신 감독들이 주범일 수도 있다. 불꽃 같은 공격력으로 팬들을 열광시키던 아프리카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빛이 바랬는데 본선 참가국 5개 팀 중 4개팀 감독이 유럽 출신이다. 6. '빤한 상대'…놀라움이 없다 = 참가팀과 선수들이 서로를 지나치게 잘 안다는 점도 흥미를 떨어뜨린다. 웨인 루니(잉글랜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 스타들은 상대팀에게 철저히 파헤쳐져 1차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0-06-17

[오늘의 빅매치] 잉글랜드-알제리, 루니의 활약 여부가 승부의 관건

남아공 케이프 타운 그린포인트 경기장에선 잉글랜드와 알제리의 월드컵 C조 예선 2차전이 열린다. 잉글랜드는 지난 1차전과 비교해 선발진의 변화를 시도한다. 카펠로 감독은 미국전에서 결정적 실수를 범한 골키퍼 로버트 그린과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인 에밀 헤스키에게 주전 보장이라는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 진영엔 가레스 배리의 복귀가 예상된다. 배리의 합류로 제라드와 램파드는 보다 안정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선보일 것이다. 승부에서는 잉글랜드의 우세가 점쳐진다. 잉글랜드는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15전 11승4무로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번의 월드컵 경기서도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이다. 승리를 위해선 A매치 6경기 연속 무득점 슬럼프를 겪고 있는 웨인 루니의 부활이 필요하다. 2번의 옐로우 카드는 곧 다음 경기 결장을 의미하기 때문에 영국의 핵심 멤버인 제임스 밀너 제이미 캐러거 스티븐 제라드는 1차전과 같은 색상의 카드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알제리는 2000년 루마니아전 승리 이후 유럽 팀과 15번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알제리는 에이스 지아니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과 알제리의 수비수 나디르 벨하지의 생일이기도 하다. 승리라는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을 주인공이 누가 될 지를 지켜보는 것도 양념거리는 되겠다. 이상배 인턴기자

2010-06-17

[월드컵] '아트사커' 프랑스의 굴욕…멕시코에 0-2 패

'아트 사커'는 없었다. 2006 독일월드컵 준우승에 빛났던 프랑스가 2010 남아공월드컵 축구 조별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다. 프랑스는 17일 폴로콰네의 피터 모카바 경기장에서 열린 A조 조별예선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프랑스는 두 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면서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쳐 1승1무로 승점 4점씩을 챙긴 우루과이와 멕시코에 밀려 조3위로 떨어졌다. 프랑스는 또 2경기를 마친 8개국 중 유일하게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망신을 당했다. 프랑스가 16강에 가려면 남은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무조건 이긴 뒤 우루과이와 멕시코의 맞대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양팀의 균형이 깨진 것은 후반 19분. 멕시코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라파엘 마르케스가 찔러 준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 1로 맞섰다. 에르난데스는 골키퍼를 제친 후 여유있게 선제골을 집어 넣었다. 프랑스는 만회골을 위해 공세에 나섰지만 소득은 없었다. 몇 차례 슈팅이 있었지만 골키퍼에게 잡히거나 골대를 벗어났다. 이러자 멕시코가 다시 쐐기를 박았다. 쐐기골은 페털티킥으로 나왔다. 후반 34분 멕시코 파블로 바레라가 페널티지역에서 프랑스 수비 에리크 아비달에게 반칙을 당한 것. 이렇게 얻은 페널티킥을 멕시코의 백전노장 콰우테모크 블랑코가 여유있게 골로 연결하면서 2-0으로 달아나 프랑스 선수들의 고개를 떨구게 만들었다. 원용석 기자

2010-06-17

[월드컵] 한국, 아르헨에 1-4 석패…22일 나이지리아전에 총력

한국 축구팀은 17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전서 1-4로 아쉽게 졌다. 하지만 어차피 허정무팀이 준비한 16강 진출 시나리오는 조별리그 첫 경기 그리스를 잡고 22일 최종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승부를 거는 것이었다. 어차피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온 셈이다. 마침 이날 그리스가 나이지라아에 2-1로 이기면서 한국은 22일 나이지라아전서 비겨도 16강행 가능성은 있지만 1승1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2006 독일 월드컵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대표팀에 필요한 건 나이지리아전 필승이다. 나이지리아를 잡기 위해서는 조직력이 덜 갖춰진 상대의 중원을 장악해야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아프리카 축구판도는 요동쳤다. 전통의 강호 나이지리아 카메룬이 지고 코트디부아르와 가나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꾸준히 쌓아올린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주전선수 전원이 유럽의 유명 클럽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스웨덴 출신의 전략가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을 선임한 뒤 급속히 안정을 찾았다. 전통적으로 빼어난 공격수를 배출해 온 나이지리아의 색깔은 지금도 그대로다. 스리톱의 중앙을 지키는 야쿠부 아예그베니는 힘이 장사다. 큰 체구의 전형적인 센터포워드로 파괴력 있는 공격이 일품이다. 2년전 프리미어리그에서 15골로 득점 5위에 올라 잉글랜드에서 입지를 굳혔다. 측면의 빠른 공격수들은 허정무팀의 경계대상이다. 왼쪽의 오그부케 오바시와 피터 오뎀윙기 그리고 오른쪽의 빅터 오빈나와 오바페미 마틴스는 주전과 비주전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기량이 고르다. 두터운 공격진이 나이지리아의 강점이다. 그러나 간판스타 존 오비 미켈이 부상으로 빠진 미드필드와 조직력이 덜 갖춰진 수비라인은 공격진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허정무가 공략해야 할 곳이 바로 이 곳이다. 블룸폰테인=장치혁 기자

2010-06-17

[월드컵] '불운' 박주영, 한국 월드컵 2번째 자책골

그는 운이 없었다. 박주영(25.사진)이 한국 월드컵 사상 2호 자책골의 주인공이 됐다. 17일 아르헨티나전 전반 17분 세트피스 상황.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를 하던 박주영의 발에 메시의 프리킥이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1호 자책골은 24년 전 멕시코 대회 이탈리아와 조별예선 3차전에서 조광래가 기록했다. 박주영은 누구보다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U-19)에서 우승과 함께 득점왕.MVP를 거머쥐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최우수신인상도 탔다.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4명의 수비수를 쉽게 제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그러나 정작 큰 대회에서는 불운했다.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회에 참가해 나이지리아전에서 1골을 넣었지만 팀은 1승2패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A대표팀에서도 그랬다. 2005년 6월 쿠웨이트전에서 선제골을 뽑아내며 한국의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결정지었다. 그러나 또 진짜 무대인 본선에서 부진했다. 월드컵 데뷔전이었던 스위스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선 불필요한 파울을 해 센데로스에 헤딩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그는 팀을 8강으로 이끄는 데 실패했다. 박주영은 이번 대회를 명예회복의 무대로 삼으려 했다. 프랑스에서 활약하며 몸싸움이 좋아졌고 골 결정력도 향상된 터라 가능할 수도 있었다.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킥 감각을 보인 것이 그였다. 그러나 끝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요하네스버그=이정찬 기자

2010-06-17

[월드컵] 그리스, 월드컵 첫승으로 16강 불씨살려

그리스가 나이지리아에 역전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그리스는 17일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의 동점골과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의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했다. 1차전에서 한국에 완패했던 그리스가 예상을 뒤엎고 나이지리아에 역전승을 거둠에 따라 B조는 2승을 거둔 아르헨티나가 승점 6을 확보한 가운데 한국과 그리스가 나란히 승점 3으로 뒤를 쫓았다. 나이지리아가 선취점을 뽑고도 필요없는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열세에 몰리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경기였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16분 칼루 우체가 페널티지역 외곽 왼쪽에서 때린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에 빨려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프리킥이 낙하하는 지점에 있던 공격수 오뎀윈지가 헤딩하는 흉내를 냈기 때문에 그리스 골키퍼 알렉산드로스 조르바스가 볼의 반대 방향으로 넘어졌다. 그러나 기선 제압의 기쁨도 잠시였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33분 사니 카이타가 볼 다툼을 하다가 그리스 수비수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의 무릎을 발로 찼다가 퇴장을 당했다. 그리스는 10명이 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거친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스는 0-1로 뒤진 전반 44분 윙포워드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가 때린 중거리슛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네트를 흔들면서 만회골을 뽑아냈다. 그리스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득점한 순간이었다. 그리스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 한 차례 출전한 적이 있으나 10실점하고 골을 넣지 못했다. 그리스는 후반 21분 역전골을 터뜨렸다. 아브람 파파도풀로스가 중거리에서 때린 볼이 골키퍼의 손에 맞고 흘러 나오자 토로시디스가 달려들면서 밀어넣어 역전골을 터뜨렸다. 그리스의 월드컵 첫 승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2010-06-17

[월드컵] 역시 메시…아르헨티나 4골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아쉬운 염기훈, 후반 동점골 찬스 못 살려 지친 박지성, 메시 막느라 공격 기회 놓쳐 펄펄 난 메시, 개인기로 한국 수비 흔들어 헤트트릭 이과인, 찬스마다 골골골…새 해결사 17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아르헨티나전. 전반 43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한국 수비 6명 사이에서도 골키퍼 정성룡의 위치를 확인한 뒤 골문 오른쪽을 조준해 왼발 슛을 날렸다. 공은 살짝 빗나갔지만 한국 수비는 메시의 기량에 다리가 풀렸다. 메시는 후반 31분 단독 돌파로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스코어는 1-3으로 벌어졌고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기울었다. 이과인의 세 번째 골은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었고 실제로 아르헨티나 언론 '클라린'은 분명 오프사이드였다고 지적했지만 판정이 바뀔 사안은 아니다.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 펠레는 "축구는 '스타'가 아닌 '팀'이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11명의 조직력이 극대화될 때 최강의 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얘기가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 1명이 상대의 조직을 완전히 부숴버리는 경우다. 축구에서는 이런 선수를 '판타지 스타'라고 하는데 과거 펠레와 마라도나가 이런 유형의 선수였다. 지금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바로 메시가 판타지 스타다. 메시는 한 골도 못 넣었지만 이날 4골은 모두 메시의 발에서 시작됐다. 결국 한국은 메시를 막는 데 실패한 셈이다. 한국은 기동성이 좋은 박지성과 김정우에게 메시 봉쇄의 임무를 맡겼다. 오른쪽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메시가 중앙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메시는 차원이 달랐다. 169㎝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한두 명의 수비는 가볍게 따돌렸다. 노련한 투우사처럼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부드럽게 한국 수비수들을 다뤘다. 메시뿐만이 아니었다. 투 톱으로 나선 이과인과 카를로스 테베즈(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도 메시에 버금가는 개인 기량을 뽐냈다. 특히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과인은 기회 때마다 골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다. 디 마리아는 나이지리아전 부진을 털고 오범석을 무장해제시켰다. 디 마리아를 막느라 오범석은 공격 가담을 하기 어려웠고 이는 한국이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가 됐다. 개인기에서 워낙 차이가 나다보니 11대11로 싸우겠다는 한국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모든 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전반 17분 메시의 프리킥이 박주영의 자책골로 이어진 것은 치명적이었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나섰으나 예상보다 너무 일찍 골을 허용하면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또 후반 12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염기훈이 1대1 찬스에서 골을 놓친 것도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다. 전반 끝나기 직전 이청용의 만회 골로 사기가 오른 한국이 후반 들어 정상적인 공격을 했기 때문에 만약 염기훈의 골로 2-2가 됐다면 경기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었다. 박지성의 활약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박지성 역시 메시를 막는 데 너무 많은 힘을 썼다. 한국의 공격을 리드했어야 했지만 이날 박지성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후반 허정무 감독은 기성용 대신 김남일을 기용했는데 기동력이 떨어지는 김남일은 공.수 어느 면에서도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요하네스버그=김종력 기자

2010-06-17

[월드컵] 염기훈·이청용 옐로카드 '설상가상'…8강까지도 승계 '악재'

태극전사들이 17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1-4 대패를 당한 충격에 설상가상으로 옐로카드 두 장을 받아 출혈이 심했다.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과정에서 '왼발 달인' 염기훈(27.수원)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이청용(22.볼턴)이 차례로 옐로카드를 받은 것. 첫 번째 경고는 전반 10분에 나왔다. 염기훈은 하프라인 바로 아래 상대 진영에서 메시의 드리블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두 팔로 붙잡다 엉켜 넘어졌다. 주심은 여지없이 옐로카드를 빼어 들었다.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받은 첫 번째 경고였다. 조별리그 1차전까지 북한과 유일하게 옐로카드가 없었던 한국은 전반 34분에는 이청용이 상대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막는 과정에서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의욕을 높이 살 만하지만 무리한 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은 건 한국 대표팀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 경고가 2006년 독일 월드컵과 달리 16강에 진출해도 곧바로 소멸되지 않는다. 16강은 물론 8강까지 승계되는 것이다. 한국은 오는 23일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기면 사상 첫 원정 16강 꿈을 이룬다.

2010-06-17

[월드컵] 경우의 수는?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깨면…한국, 나이지리아와 비겨도 16강

한국이 17일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완패했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오는 22일 더반에서 나이지리아와 치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2승1패가 돼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게다가 그리스-나이지리아의 2차전에서 예상을 깨고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2-1로 이기면서 한국이 유리해졌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스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아르헨티나와 치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우의 수는 좀더 복잡해졌다. 현재 B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2승(5득점 1실점)으로 1위 한국이 1승1패(3득점 4실점)로 2위다. 그리스가 1승1패(2득점 3실점)로 한국과 승점-골 득실차까지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3위다. 나이지리아가 2패(1득점 3실점)로 최하위다.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이길 때= 한국에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에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른다. 아르헨티나는 3전 전승으로 조 1위가 확정되고 한국이 1승1무1패가 돼 조 2위로 16강에 오른다. 이때 그리스가 1승2패로 3위 나이지리아가 1무2패로 최하위가 된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에 이기면 2승1패로 당연히 16강에 오른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에 지면 한국 그리스 나이지리아 세 팀이 모두 1승2패가 돼 골 득실차-다득점 등을 따져야 한다.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와 비길 때= 아르헨티나는 2승1무로 조 1위가 확정되고 그리스가 1승1무1패가 된다.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이기면 2승1패로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와 비기면 그리스와 함께 1승1무1패로 동률이 돼 골 득실차-다득점을 따져야 한다. 현재 한국은 그리스와 골 득실차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를 지키고 있는데 결국 3차전에서 어느 팀이 많은 골을 넣고 비기느냐에 따라 조 2위의 주인공이 갈린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에 지면 1승2패가 돼 조 2위는 그리스의 몫이 된다.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이길 때= 아르헨티나와 그리스가 나란히 2승1패가 된다. 이때는 한국이 무조건 나이지리아를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다. 한국 아르헨티나 그리스 세팀이 모두 2승1패가 돼 골 득실차-다득점을 따져야 한다.

2010-06-17

[월드컵] 메시 잡으려다…기동·조직력 '와르르'

다행히 참패는 면했지만 24년 전 악몽의 재현이었다. 사상 첫 원정 16강을 노리던 한국의 자랑이던 기동력과 조직력은 메시를 필두로 세계 최강의 축구 강국 아르헨티나의 벽을 넘기에는 분명 무리였다. 1986년 6월 3일(한국시간) 새벽 3시 멕시코월드컵서 한국은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맞아 발다노에 2골 루게리에 1골을 허용하며 1-3으로 무너졌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서 한국 대표팀은 설욕을 다짐했지만 24년 과오를 그대로 밟았다. 멕시코 월드컵 당시 마라도나를 막으려다가 다른 선수들을 놓치며 무너졌던 한국은 24년이 지난 남아공월드컵서도 메시를 막으려다가 이과인을 놓치며 1-4 완패의 단초를 제공했다. 메시가 골을 잡으면 한국 선수들은 우루루 몰려다니면서 휘둘리는 딱한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첫 골도 메시의 발에서 시작됐다. 메시의 프리킥을 박주영이 자책골을 범하면서 악몽의 전주곡이 시작됐다. 뿐만 아니라 메시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카를로스 테베스(맨시티)와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주며 한국을 위협했다. 세 번째 골도 메시의 발에서 시작했다.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연거푸 시도하며 이과인의 두 번째 골을 사실상 도와줬다. 한국은 박지성 이청용 김남일 이영표 조용형 등 미드필더들과 수비수들이 틈나는 대로 메시를 묶으려 했지만 모두 실패한 셈이었다. 결국 무리하게 메시를 막다가 이과인에게 무너졌다.

2010-06-17

[월드컵] [이모저모] '이 정도 고생쯤이야' 외

"이 정도 고생쯤이야" ○…무엇도 한인의 응원열정을 막을 순 없다! 평일 새벽이었지만 한인들의 응원열기는 뜨겁기만 했다. 붉은 악마들은 거리와 주점 카페를 비롯해 경기를 중계하는 곳에 모여 한국팀 응원에 나섰다. 친구들과 함께 거리응원에 나선 권호민(25)씨는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해서라면 이정도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큰소리쳤다. 양국 응원단 하나로 ○…'축구는 서로를 적이 아닌 친구로 만드는 스포츠.' ESPN존에선 특이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600여명의 한인이 운집한 가운데 아르헨티나 팬들도 한쪽을 차지해 국가 응원전이 벌어진 것. 경기 시작전 자국의 승리를 외치며 자존심 대결을 펼치기도 했던 양국 응원단은 경기가 시작되자 모두가 하나가 되는 축제를 즐겼다. 응원 뒷처리도 깔끔 ○…'1등 응원매너에 뒷처리도 깔끔.' 한인타운 곳곳에서 열과 성을 다해 응원전을 펼친 한인들은 패배의 아픔 속에서도 누가 말하기도 전에 자발적으로 주위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성숙한 응원문화를 선보였다. 식당은 즐거운 비명 ○…아르헨티나 전이 끝난 직후 한인타운의 식당들은 응원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직장인들과 대학생들이 밀려들며 그리스전에 이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식당들은 손님맞이에 만전을 기했지만 몰려드는 붉은 악마들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일터에선 너무 졸려요 ○…"아쉬운 만큼 졸립다." 곧 다가올 하루 일과를 잠시 잊고 응원전에 뛰어들었던 한인 직장인들은 다음날 대표팀의 유니폼 만큼이나 붉은 눈으로 직장을 향했다. 주로 밤을 지새우고 경기를 관람한 이들은 직장상사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주류언론 응원전 보도 ○…주류언론서도 한인사회 응원전에 높은 관심. 1차전에서 선보인 한인들의 뜨거운 응원열기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주류언론은 이날도 NBC ABC 등 주요 방송국들이 거리에 나서 한인들의 응원전을 관심있게 보도했다. 흥분한 멕시코팬 난동 ○…승리의 기쁨에 흥분한 멕시코 축구팬들이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 해산시키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헌팅턴파크경찰국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쯤 흥분한 축구팬들이 시내로 몰려나와 길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차량에 돌을 던지는 등 난동을 부리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한 시간 뒤 해산됐다. 황준민.문진호 기자

2010-06-17

[월드컵] 아르헨티나에 한국이 지던날, 왜그래→그래!→악…탄식의 새벽

17일 LA의 새벽은 한인들의 탄식으로 가득했다. 수많은 한인들이 밤잠을 포기하며 한국 대 아르헨티나전 단체응원전에 나섰지만 참담한 결과에 실망해야만 했다. 평일 새벽이었음에도 붉은 티셔츠를 입은 한인들은 거리와 교회 자바시장 음식점 술집 찜질방 등에 모여 앉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대~한민국'을 목청껏 불렀지만 이들의 염원은 남아공까지 전달되지 못했다. 다운타운 ESPN존에 집결한 600여명 젊은이들도 한국팀의 패배에 고개를 떨구었다. 특히 후반 후반 34분 아르헨티나의 4번째 골이 터지는 순간 응원단의 상당수가 한숨을 내쉬며 ESPN존을 빠져나갔다. 칼스테이트 노스리지에 재학중인 케네스 정씨(21)는 "그리스전에 완벽한 승리를 거둔 한국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경기였다"며 "선수들은 시작부터 아르헨티나라는 거대한 존재에 주눅들었다. 전술도 전략도 부족했다. 부끄러운 참패"라고 말했다. 동양선교교회에서 열린 단체응원전에 참석한 마이클 이(38.회사원)씨는 "황금 같은 휴가를 내어 오늘의 필승을 기원했지만 아르헨티나의 벽은 너무 높았다"며 "하지만 끝까지 잘 싸워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자바 시장의 업주와 종업원 시큐리티 가드등 100여명도 12가와 샌피드로 인근에 100인치대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지만 한국팀의 완패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찬영(55)씨는 "전반 자책골 때문에 한국이 실력발휘를 해보기도 전에 아르헨티나에 무릎을 꿇었다"며 "그나마 이청용 선수의 만회골이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패배의 짙은 한숨도 잠시였다. 한인들은 이내 마지막 희망을 불살랐다. 한인들은 경기종료 휘슬 직후부터 22일 열리는 나이지리아전의 승리를 기원하며 끝까지 응원전을 펼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히려 나이지리아전에서 이긴다면 극적인 16강 진출이 연출될 수 있다고 서로 위안하기도 했다. 한인 2세들로 주축된 응원단 레드타이거스 회원 존 최(29)씨는 "아직 나이지리와의 경기가 남아있고 승리하면 16강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다"며"달콤한 승리를 위해 더욱 큰 규모의 응원전을 준비해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준민.문진호 기자

2010-06-17

[OC] 패배…그러나 붉은 함성은 아르헨티나 눌렀다

'응원 열기는 우승후보.' 풀러턴의 은혜한인교회 본당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 축구 한국대표팀 응원 이벤트에서 오렌지카운티 한인들이 수준 높은 응원 문화와 질서의식을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17일 오전 4시30분 시작된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예선 한국 대 아르헨티나 경기 응원을 위해 새벽잠을 설치며 교회를 찾은 1000여 명의 한인들은 아쉬운 패배에도 불구 경기가 끝날 때 까지 응원의 함성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12일 예선 첫 경기였던 그리스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응원 이벤트엔 평일 이른 새벽임에도 어린아이와 학생 직장인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한인들이 모여 한 마음으로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선 첫 이벤트와는 달리 미리 조직된 응원단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지난 2006년 2009년 애너하임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에서 성가를 높인 파란도깨비 회원과 주명숙 무용학원 단원들로 조직된 14명의 응원단은 경기 시작 휘슬소리와 함께 북과 꽹과리 징으로 흥겨운 장단을 맞추며 '대한민국' '오 필승코리아' 등 다양한 응원구호를 외쳤다. 각자 집에서 막대풍선 등 응원도구를 가지고 온 한인들도 응원단의 지휘에 따라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스전 당시에도 참석했던 한인들은 "오늘 경기는 졌지만 응원열기는 한국팀이 승리했던 지난 그리스전보다 더 뜨거웠다"고 자평했다. 4대 1로 점수가 벌어져 한국팀의 패배가 확실해진 상황에도 대다수 한인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킨 채 응원단의 리드에 따라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아쉬움 속에 경기는 막을 내렸고 못내 아쉬운 표정의 한인들은 질서정연하게 본당을 빠져나가며 22일 나이지리아전을 기약했다. 정재엽 파란도깨비 부단장은 "경기는 아쉽게 패했지만 응원단들의 함성소리는 아르헨티나를 누른 것 같다"며 "다음 경기에도 열정적인 응원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동응원전에서 은혜한인교회측은 전반전이 끝난 뒤 지난 그리스전과 마찬가지로 커피와 빵을 한인들에게 제공해 한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첫 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풀러턴 경찰국에서 파견된 2명의 경찰관이 안전한 응원전이 되도록 도왔다. 풀러턴에서 온 이은미씨는 "지난 그리스전 때는 오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 와 보니 응원도 재미있고 아이들도 즐거워 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응원전에도 꼭 참석해 한국팀의 승리를 함께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나이지리아가 벌이는 월드컵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의 공동응원전은 22일 오전 11시30분에 예선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은혜한인교회 본당에서 열린다. 백정환 기자 [email protected]

2010-06-17

[월드컵] 17일 경기 종합…그리스, 나이지리아 꺾고 기사회생

▶그리스, 나이지리아 꺾고 기사회생 탈락 위기에 몰렸던 그리스가 나이지리아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기사회생했다. 그리스는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10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파나티나이코스)의 동점골과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올림피아코스)의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했다. 1차전에서 한국에 완패했던 그리스가 예상을 뒤엎고 나이지리아에 역전승을 거둠에 따라 B조는 2승을 거둔 아르헨티나가 승점 6을 확보한 가운데 한국과 그리스가 나란히 승점 3으로 뒤를 쫓았다. 이에 따라 23일 열리는 한국-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그리스의 3차전 경기 결과에 의해 16강에 오를 최종 2팀이 가려지게 됐다. 나이지리아가 선취점을 뽑고도 필요없는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열세에 몰리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경기였다. ▶프랑스, 멕시코에 져 탈락 위기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프랑스가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프랑스는 17일 남아공 폴로콰네의 피터 모카바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2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0-2로 졌다. 1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던 프랑스는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조 3위로 처졌다. 두 경기를 마친 A,B조 8개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A조에서는 우루과이와 멕시코가 똑같이 1승1무로 1,2위에 나섰고 프랑스와 개최국 남아공은 1무1패로 하위권에 처졌다. 3차전에서 맞붙는 우루과이, 멕시코가 ‘안전 운행’을 하며 서로 비기기만 해도 나란히 16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프랑스는 남아공을 물리치고 나서 우루과이-멕시코 전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201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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